책 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 이권우 / 그린비
인상 깊었던 문구 P109. [서유기] 복거일의 정의대로 이 소설은 “7세기 당의 고승 현장이 천축에서 불경을 얻어 온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의인화된 동물들을 주인공들로 내세운 동물 환상 소설”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참된 가치는 환상과 상상, 그리고 풍자와 해학을 통해 타락한 현실세계를 비웃고, 인간의 욕망을 깊이 있게 살피고 있는 데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즐거움은, 문학평론가 성민엽의 말대로, “서술과 묘사의 디테일 속에” 있다. 줄거리라는 뼈대를 감싸고 있는 풍성한 육질에 주목하라는 뜻이다. p123. 세상이 빛의 속도로 내달리고 있다... 거기에 편승하지 않고 느리게 살 권리가 내게 있다는 점이다. 나는 느리게 사는 첫걸음은 천천히 읽기에 있다고 여긴다... 천천히 읽어야 분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