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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 엄홍택 / 웨일북스 (1)

  • 인상적인 문구

P36. 이 과정에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신 카스트제도’라는 말이 생겼다. 취업률을 기준으로 신분 등급을 매기는 것이다. 여기서 ‘문과생’은 천민인 반면, 이공계는 귀족 등급이다. 그중에서도 ‘전, 화, 기’(전기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전공자는 왕족 등급으로 불린다. 이렇게 인문계 외면 현상이 두드러지자 “문과생이 취업하려면 공학을 복수전공해야 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하고 있다. 
p125. 미국의 세대 연구 전문가 진 트웬지는 미국의 20대 초반의 젊은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항상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으려 노력하다 보면 정서적인 동요를 느끼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고 말했다. 그리고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들을 어린아이 같다고 싸잡아 비난할 것이 아니라, 타당한 문제를 제기하는지를 판단하여 적절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125. 사회 부조리에 적극적으로 바른 소리를 내는 불편러들의 증가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러한 정의로운 예민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특정 대상에 대한 혐오를 강화한다거나 타인에게 자신의 선호를 강요하거나 부당하게 참견한다면 꼰대질과 다를 게 없다. 이는 프로 불편러가 안인 ‘블랙 불편러’다. 
p209. 새로운 세대는 참여라는 말에는 긍정적이지만 참견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참견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와 별로 관계없는 일이나 말 따위에 끼어들어 쓸데없이 아는 체하거나 이래 라저라래 함’이고, 참여의사 전적 의미는 ‘어떤 일에 끼어들어 관계함’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그들은 자기와 어느 정도 관계있는 일이나 말 등에 직접 나서고자 한다. 
p238. 그녀는 업무 시간 외에 점심시간과 퇴근 이후에는 주로 ‘뽐뿌’라는 커뮤니티를 이용해 깜짝 할인 정보와 공동 구매 정보를 얻는다. 그녀는 보통 출시된 지 6개월 정도 지난 스마트폰을 전략적으로 구매하는데, 본인과 가족들의 휴대폰을 공짜 혹은 10만 원 이하에 구매하였고, 여기에 추가하여 정말 싼 기기가 나왔을 시에는 이를 사서 되팔기도 한다. 
p325. 하지만 우리가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을 따라 한다고 해서, 그와 같은 성공을 담보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 같은 성공의 모든 부분에 숨어 있는 ‘젊은 고객을 목소리를 듣기 위한 세심한 노력과 프로세스의 개선’은 닮아갈 수 있을 것이다. 
p325. 새로운 세대들이 더 이상 고객센터로 전화하지 않고, 홈페이지에도 적극적으로 글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에게 의견이나 불만이 없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점차 듣기 힘들어진 90년 대생들의 의견을 어떻게 ‘직간접적인 참여’로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그들의 성향과 감성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낼 수 있는지에 기업들의 성패가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