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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메시스, 때로는 약이 되는 독의 비밀 / 리하르트 프리베 / 갈매나무

  • 인상 깊었던 문구

p10.‘우리는 죽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 “라는 말이 있다. 니체가 한 말로... 실제로 처음엔 사람들을 굉장히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를 주며, 아프게 하고, 또 거의 죽음 가까이 몰아가도, 결국은 전보다 더 좋은 상태가 되게끔 인도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p32. 건강은 내적, 외적으로 주어지는 장해 요인에 체내의 대처 과정을 동원해 역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방해가 있고 난 뒤에 역동적 균형, 즉, 생명을 다시금 회복하고 유지시키는 능력이다.
p85. 결국 우리가 이런 모든 작용에 무방비로 내맡겨져 있거나, 단순히 외부의 도움에 의존하지 안 하고 보편적이며 생화학적이고 진화에 깊이 심겨진 힘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p92. 운동뿐 아니라, 머리를 굴리는 것도 스트레스 분자를 방출한다. 적절히 스트레스를 받은 신경세포에서는 이런 분자들이 다시금 제거되고, 그 뒤에 신경세포는 더 건강해진다.
p115. 오늘날 우리는 반응에 시간이 걸리는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런 자극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유기체가 해당 유전자를 켜서 효율적인 방어 분자를 만들어낼 수 있기까지 우선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그 이유다.
p139. 결국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은 세포 영역에서 우선은 건강에 해로운 것이다. 그러나 세포와 유기체의 적응 반응이 합쳐져 손상을 제거하고, 나아가서는 추가적인 예방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p143. 연구들은 방사선 용량을 줄이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대신에 종양을 잘 통제해서 환자의 수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p154. 포유류와 조류처럼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체온을 유지하는 데 이용하는 생리적 특성이 개발된 이유가 무엇일까? 한 가설은 이런 특성이 군류 감염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균류는 37도에서는 생존할 수가 없다. 정온 동물이 유리한 또 한 가지 점은 신진대사, 재생, 복구, 제거 과정 전체가 효소에 기반을 두고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이런 효소들은 대부분 좁은 범위의 온도에서만 최적으로 기능한다. 
p155. 호르메시스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바로 생리적 균형이 방해를 받은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다. 세포들은 이런 방해에 균형, 적응, 상쇄, 그리고 방해에 대한 대비로 반응한다. 
p160. 여하튼 적절한 뜨거움과 차가움은 호르 메스적 스트레스 요소다. 그리고 여기서는 포도주 한잔이나 다크 초콜릿 한 조각, 브로콜리 한 접시 또는 라듐 온천과 달리 ‘게인 gain을 위해서는 페인 pain이 필요하다.
p163. 당을 예로 들어보자. 근육, 두뇌, 간 등에서 고리 모양의 당분자들의 칼로리가 활용될 수 있기까지는 수많은 화학반응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반응의 대부분은 효소의 도움으로 일어난다. 모든 세포에 효소의 도움을 거부하는 굉장히 반응성이 강한 분자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들이 바로 활성산소다... 168. 활성산소들은 항산화제의 활성화 외에도 세포분열과 검증 과정, 스트레스-방어 반응의 작동을 위해서도 중요한 신호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활성산소는 좋은 존재이기도 하고 나쁜 존재이기도 하다.

p169. 그렇다면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식품들이 건강에 이롭다고 칭송되고, 연구를 통해서도 이로움이 증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런 식품들에 비타민C뿐 아니라 소위 피토케미컬 같은 것들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중 많은 성분은 스트레스를 유발해서 호르메시스 과정을 자극하며, 또 다른 성분은 이미 호르메시스 사다리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 스트레스 요인을 직접적으로 방어한다.
p169. 아무튼 규칙적으로 세포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주면서, 섬세하게 조절된 체내 공장에서 항산화 물질을 생산하게끔 하는 것이 더 좋다. 맛도 없는 비타민, C를 녹여 먹는 것보다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다.
p172. 결핍에의 용기-연구들은 나아가 주기적인 단식이 지속적인 칼로리 감축보다 건강에 더 이롭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기적인 단식을 통해 전반적으로 충분한 칼로리와 중요한 영향소를 섭취하면서도 세포에 충분한 스트레스를 주는 영양 리듬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충분하지만 과다하지 않은 영양을 공급하면서, 스트레스에 대한 적응 반응을 통해 건강과 저항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열 살 미만의 아동들에게는 부정적인 효과들이 관찰되었다. 
p181. 강한 훈련은 신체에 스트레스가 되고 이런 스트레스가 너무 크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만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 즉, 과부하에 가깝게 훈련 자극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자극을 상쇄하는 반응이 일어나, 이런 자극으로부터 회복된 다음에는 동일한 수준의 자극을 감당할 수 있을 분 아니라, 더 강한 자극에도 준비가 된다. 회복 기간이 지나면 능력이 전보다 더 신장되는 것이다. 물론 적절하게 훈련한 뒤 충분히 재충전이 이루어진 다음에 이런 효과가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훈련 효과’다.
p185. 운동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특히나 신중하게 해야 하고, 심장검사도 좀 받아보는 등 체크를 한 다음에 해야 할 것이다... 짐 픽스(50대 초반 달리기를 하닥 심근경색으로 숨진) 해부 결과 인생 전반의 그 움직이지 않던 시절에 혈관 손상이 쌓였던 것이다. 
p185.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페르세베 란스(끈기, 인내)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인간은 육지 포유류 중 가장 지구력이 강하다... 그렇게 운동과 휴식이 교대되면서 신체의 스트레스는 건강상 용인되었을 뿐 아니라, 건강에 필수적인 조건이 되었다.
p190. 여기서 동물과 인간의 몇 안 되는 차이 중 하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물은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아닌지, 스트레스가 자신에게 좋을지 나쁜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스트레스가 아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 참가자들은 인터뷰 경험을 긍정적으로 해석했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상으로도 차이를 보였다. 
p194. 정신적 스트레스. 가령 치료사는 환자로 하여금 아버지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다시금 좋은 사람으로 여기는 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사실에 힘들에 대면시킨 뒤, 환자의 고통에 공감을 표현한다. 여러 번 반복한다. 도전과 자극을 한 뒤 내담자의 마음을 만져주고 공감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과 다르지 않다. 자극과 스트레스에 이어 휴식과 마사지가 따른다. 이런 주기를 충분히 반복하고 나면 훈련되지 않은 사람은 감당하지 못했을 스트레스 자극도 전혀 문제없이 맞설 수 있게 된다. 
p204. 건강한 반응-여기서는 기억, 학습내용의 입력-은 두 가지 전제조건이 채워져야만 가능하다. 첫째,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 요인이 작용해야 한다. 둘째, 시스템 즉 유기체가 이런 스트레스 요인에 적응 반응으로 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8. 스트레스 반응의 목적은 자연 속에서 다시금 식량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배를 비운 상태로 공부하면 공부가 잘 된다.

p210. 운동도 배움도 즐겁다. 하지만 우리는 내적 자원이건, 외적 자원이건 간에 그리 똑똑하게 다루지 못하고 있다. 아동이건 성인이건 능력을 발휘하고 기쁨이 될 수 있는 스트레스 수준을 찾는 것은 정말 유익한 것이다. 하루 종일 소파에서 빈둥거리는 것과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애쓰는 것 사이에 건강한 균형, 최적의 용량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p233. 이런 스트레스는 무엇보다 전달물질 글루탐산을 통해 전달되어 신경세포들의 미토콘드리아와 그의 에너지 생산을 활성화시킨다. 이를 통해 활성산소가 많이 생겨난다. 그러면 이제 다시 신경세포가 굉장히 효율적으로, , 나아가 과보 상적으로 활성산소 포획자, 즉 항산화제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정신적 노동이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게 만드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는 말이 있다. 신경세포의 경우는 약간 더 신랄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사멸해버린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메커니즘들이 합쳐진 최종 결과이기 때문이다.
p253. 하지만 심근경색 환자가 의식이 명확한 상태에서 구급차에 타고 있는 경우에는 “병원까지 가는 동안 되도록 자주 혈압을 재달라고 부탁하라”라고 에센대학병원 교수 게르트 호이슈가 조언한다.
p258. 건강한 식사와 운동은 그 자체로 보호와 복구 능력이 있다기보다는 우선 신체에 독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건강에 이로운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때로 식사를 걸러주는 것은 암 위험을 감소시킨다. 
p281. 휴가지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집에서 일상을 보낼 때와는 다르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휴가지에서는 활동이 휴식 및 잠과 교대되고, 열 자극과 냉자극이 교대되고, 생수와 레드와인이 교대된다... 좋은 느낌을 전해주는 전달물질과 호르몬이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에 체내에서는 스트레스가 작용할지라도 즐겁게 느껴진다.
p283. 혈액 속의 항생제 농도가 떨어져 오히려 세균에 이롭게 작용할 수도 있다.
p292. 산소는 굉장히 공격적인 분자다. 만나는 모든 것과 결합하려고 한다. 모든 것을 산화시키려고 한다. 산소 안에는 어마어마한 힘이 들어있고, 산소와 반응하는 데서 배출되는 에너지는 고등동물의 생존에 꼭 필요하다.
p293 살아 있다는 것은 항 상선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항상성이라는 말보다 항동성(체능 역동성)이라는 말이 더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생체 내에서는 끊임없이 조절을 통해 안정성을 만들어내는 역동적 과정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p321. 호르메시스는 선물이다. 독일어의 Gift라는 단어에는 공교롭게도 독성물질과 선물이라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는 이런 진화의 선물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호르메시스에 선물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이 지식이 우리의 두려움을 덜어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다면 여간 해방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닐 테니 파라켈수스적 전환은 일단 개개인으로부터 일어나야 한다. 이 책이 ‘유해’ 물질 분자나 불가피한 방사선에 대해 과민반응을 하지 않게끔 해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해도 나는 이것이 가치 있는 작업이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