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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 프레드릭 베크만 / 다산책방

  • 인상 깊었던 문구

p329. ‘죽음의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아니라 남겨진 사람들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게 만드는 거야.’ 엘사는 이런 생각을 하는 데, 어디에서 들은 말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할머니가 죽음을 어떻게 대했는지 감안해볼 때 그건 아닌 것 같다. 죽음은 할머니의 숙적이었다. 그래서 할머니는 죽음을 절대 입에 올리지 않았다. 할머니가 외과의사가 된 이유도 죽음을 최대한 도발하기 위해서였다.
p359. 낯선 사람들이 누구였는지 파악하는 건 그다지 어려울 게 없었다. 그들을 용서하는 것, 그게 어려울 따름이었다.
p430. “주가 샘을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해요.”.. “그렇니까... 어떻게든 처치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요. 그 누구도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샘을 살려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는데...”“인간이니까 그렇지.”“인간이라서 누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라고요?”“인간이라서 잘 모르는 거라고” 
p495. “우리는 남들이 우리를 사랑해주길 바란다.”브릿 마리가 읊는다. “그게 안 되면 존경해주길. 그게 안 되면 두려워해 주길. 그게 안 되면 미워하고 경멸해주길.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들에게 어떤 감정이라도 불러일으키길 원한다. 우리의 영혼은 진공상태를 혐오한다. 무엇에라도 접촉하길 갈망한다.”
p520. “아니. 너희 할머니에게 일생일대의 사랑은 너였어. 처음부터 끝까지 너였단다, 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