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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 / 하완 / 웅진지식하우스

  • 인상 깊었던 문구

p21. 우리가 지금 괴로운 이유는 우리의 믿음, 즉‘노력’이 우리를 자주 배신하기 때문이다. 나는 죽어라 열심히 노력하는데 고작 이 정도고, 누구는 아무런 노력을 안 하고도 많은 걸 가져서다. 뭔가 이상하다... 다만 괴로움을 줄이는 법은 안다. 분하지만 ‘인정’해 버리는 것이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없을 수도, 노력한 것에 비해 큰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괴로움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p31. 아무리 애를 써도 어떤 일에 열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 일을 좋아하지 않는 거다. 열정은 애정을 기반한다.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니 당연히 열정도 없다. 열정 콘텐츠로 반짝 의욕이 생길 수도 있지만 약발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강요로 만들어진 열정은 대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경우가 많다.
p51. 나는 ‘절대 포기하지 마라’라는 말을 싫어한다. 목숨 빼곤 다 포기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쉽게 포기하며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원하는 목표가 있으면 노력도 하고 최선을 다해 봐야 한다. 그렇게 두세 번 도전했는데 안 되면 과감히 포기하는 게 맞다. 그 목표를 절대 포기할 수 없어서 자신의 목숨을 끊다니 이런 비극이 어디 있단 말인가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다. 어떤 길을 고집한다는 것은 나머지 길들을 포기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다.
p154.‘이제부터 진짜 사랑을 찾을 거야’라며 찾아 나선다고 사랑이 찾아지는게 아니듯, 진짜 하고 싶은 일도 찾는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었다. 그것은 ‘찾는’ 게 아니라 ‘찾아오는’것이었다. 일하거나 공부하거나 취미 생활을 하거나 아니면 여행을 하거나 생활하고 활동하는 동안 ‘아,’ 이런 일을 하고 싶다 ‘라며 자연스럽게 혹은 운명처럼 찾아오는 것이다. 나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머릿속에서만 찾는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었다.
p216. 전에는 미래를 위해 인내하며 돈을 벌었다. 내게 돈을 번다는 건, 곧 무언가를 참고 버티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현재의 자유로움과 기쁨을 유지하기 위해 돈을 번다. 참는 것이 아닌 기쁨을 좀 더 맛보기 위한 능동적인 행동이다. 많이 벌 필요도 없다. 지금의 생활을 유지할 정도만 벌면 된다. 검소하게 살면 더 게으르게 살 수 있다. 욜로가 별건가? 현재를 위해 사는 게 욜로라며?
p232. 단, 열심히 노력하는 중에도 삶은 이어진다. 아직 꿈꾸던 모습이 되지 못한 삶을 보며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기대에 못 미치는 지금의 내 모습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꿈을 이뤄야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착각이다.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행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꿈이 무라고 꿈을 이룬다면 정말 좋겠지만 이루지 못해도 그만이다. ‘에이 아쉽다’ 정도로 훌훌 털고 지금 주어진 삶에서 행복을 찾아 누리기에도 짧은 생이다. 꿈꾸던 대로 되지 못했다고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 실패한 인생이란 없다. 

p274. 이야기를 잃어버리고 결과만으로 어떤 사람을 평가 내리는 습관은 부메랑처럼 돌아와 내 삶을 평가한다. 내 삶을 실패로 만들고, 내가 했던 연애를 시간 낭비로 만들고 남들과의 단순한 비교로 내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더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이야기다. 우리에겐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의 많은 이야기가 있다.
p279. 세네카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이란 순응하면 등에 업혀가고 반항하면 질질 끌려간다 ‘고. 그러나 이건 태도의 문제가 아닐까? 운명을 그저 받아들이라는 말이 아니라 인생을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똑같은 길을 가도 누군가는 편안하게 가고 누군가는 끌려간다. 즉 같은 인생도 대하는 태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거라는 가르침이다.’ 업혀간다 ‘와 ’ 끌려간다 ‘의 차이는 ’ 반밖에‘와 ’ 반이나‘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