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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를 말하다 / 이민영, 백원석, 조성현 / 에듀니티

  • 주제

309. 한 사람이 꾸는 꿈은 '이상'이지만 둘이서 꾸면 희망이 되고, 모두가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고 한다.


  • 인상 깊었던 문구

p24.‘내 마음조차 사회가 형성한다’는 비고츠키의 말처럼, 사회와 학교의 문화가 교사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p59. 눈앞에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고, 또 이런 현실에 발목 잡혀서 정작 중요한 일은 못하는 대한민국 교사들이 많잖아요. 그러나 시간적인 여유를 주고 상상할 기회를 제공했을 대, 교사들은 그야말로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p102. 따라서 진정한 학생자치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의미 있는 자치 프로그램의 개발과 학생 자치 문화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교사들의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 학창 시절의 경험을 아련한 추억으로 남기지 말고, 학생인권조례 시대의 학생자치 문화와 혁신학교가 바라는 더 근본적인 변화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p103. 조금 불편하고 더디더라도 학생들을 믿고 끊임없이 격려하며 자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나, ‘더불어 하는’ 동료 의식이 필요하다. 어른과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결국 자치를 이루어내기 위한 과정에서 서로 부딪히고, 화해하고,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을 배워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일등 만능주의와 경쟁 위주의 교육에서 학생자치를 이야기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
p157. 이제는 생활인권규정에서 화장이나 염색 등 외모를 꾸미는 데 민감하게 반응하여 엄하게 금지하기보다, ‘화장을 꼭 하고 싶다면 어떤 순서에 의해서 하고 화장을 지울 때는 어떤 방법으로 지워야 피부가 상하지 않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부모 몰래 질 나쁜 저가 화장품을 사서 바르지 말고, 부모와 상의하여 피부에 자극이 적은 화장품을 구입하도록 가정에서도 나서야 할 때가 된 것이다.
p187. 잘못 행동한 아이들에게 내려지는 ‘응보적 정의’가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학교 문화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기 대문이다. 이런 생각이 학교 전체적인 분위기로 자리 잡게 되자, 교사들은 그동안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참여했던 ‘회복적 생활교육’ 입문 과정과 심화 과정을 신청하여 이수했다.
2014년부터는 학생 생활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회복적 정의에 입각한 생활교육’을 도입했다. 3월 초 학급회의에서 ‘학급 평화 규칙’을 제정해서 소소한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담임교사가 갈등 당사자들과 해소 모임을 열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다. 또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도 외부의 도움 없이 학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회복적 대화 모임’을 통해 잘못한 학생이 자신이 한 행동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고, 책임지는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했다. 무엇보다 피해 학생이 상처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생각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학교의 가장 큰 변화는, 학생 선도나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선도위원회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서 징계를 내리는 데 급급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회복적 대화 모임’을 열어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학생이 자발적으로 책임질 수 있도록 해결방법을 찾게 되었다.

p189.우리 학교도 처음에는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때 KOPI의 도움을 받아 몇 번 회복적 대화 모임을 가졌고, 이를 발판으로 학교생활인권규정을 어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제 해결 서클을 열었다.
p193. 개정의 주요 취지는 ‘다른 사람(학생, 교사)에게 피해를 주는 것에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그렇지 않은 것에는 회복적 생활교육 차원에서 자발적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p194. 학급에서 소소한 갈등이 생기면 학급의 ‘평화지킴이’가 나서서 서클을 열어 해결하거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당사자들끼리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또 학급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에도 기존의 회의 방식이 아니라 둥그렇게 의자를 놓고 앉아 서클 형태로 대화를 나눔으로써, 학급 내 권력을 차지하던 몇몇에 의해 좌지우지하던 회의 문화가 개선되었다. 또 목소리 내기를 주저하던 학생들까지 편안하게 의견을 냄으로써, 더 많은 학생의 참여를 이끌 수 있게 되었다.
p208. 그동안 학교생활인권규정은 바람직한 행동만 나열하고, 여기서 벗어나는 행동을 일탈로 규정하는 ‘범생이 문화’였다. 그런데 이런 범생이 문화로는 일탈을 꿈꾸고 행동으로 옮기는 학생들에게 아무런 예방 효과나 제재적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과감하게 학교생활인권규정을 개정하여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합의하여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윤리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기 위해서 교육 3 주체가 무엇을 실천할지에 대한 지난한 토론이 이어졌다. 마침내 학생-학생, 학생-교사, 교사-학생, 교사-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각각 2~3가지씩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실천할 내용을 정리하기로 했다... 학교를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들이 솔선수범해서 ‘윤리적 실천 공동체’를 실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여, 마침내 ‘존중의 약속’을 만들게 된 것이다. 
p211. 아직은 ‘회복적 대화모임’을 학생 선도위원회보다 부담스럽게 여기는 측면이 없지 않다. 아무래도 자신의 속내를 다 드러내야 하고,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해야만 끝나기 때문일 것이다. 또 가정과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대충 반성하는 척하면서 넘기면 된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 힘들다. 
p215. 평화의 식탁-밥을 나눈다는 것은 웃음이 피어나고 이야기가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음식을 권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생명력을 나눈다는 것입니다.
p218 그래서 우리도 지금까지 품었던 ‘학교가 마을을 바꿀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리고, 학교가 마을 속의 작은 일원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p224. 학교 축제를 만드는 과정에 주인공인 아이들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었을 때 학교가 더 활기차고 행복해진다는 것, 그래야 교사의 힘도 덜어지고 함께 성장한다는 교사들의 믿음이 있었다. 물론 그 믿음은 그 자리에서 금방 생긴 것이 아니었다. 몇 년 전부터 활발하게 펼쳐온 동아리 활동에서 나온 것이었다.
p231. 우리는 교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얼마나 많이 개입과 참견을 하고, 그래서 얼마나 많이 실패하고 있을까?
p243. 교육을 하다 보면 항상 과정과 결과 사이에서 갈등을 하게 된다. 물론 과정과 결과가 모두 만족스러우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런 일은 드물다. 아무래도 결과에 집중하게 마련이고, 결과를 미리 상정하면 과정이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p249. 어떤 일을 하면서 예상되는 어려움 때문에 더 큰 가치를 포기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다.


  • MOTIVATION

p263. 교사의 역할은 어디까지 일까? 수업시간에도 마찬가지지만, 늘 이 지점이 어렵다. 간섭도 아니고 방임도 아닌, 충분한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을 도와주며 스스로 성장하게 한다는 것. 어쩌면 아이들은 그 지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우리 교사들이 아이들의 사인을 못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p293. 협의 문화의 민주성은 결국 일상의 민주성에서 오므로 학교 전체가 민주적 공동체를 이루지 않으면, 교사나 아이들에게서도 협의 문화를 바라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