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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그림책 공감수업 / 이태숙 / 학교도서관저널

  • 인상 깊었던 문구

P87. 책은 나를 배움의 세계로 인도하기는 했지만, 내 자신을 바로 세우고 변화시키기도 했던 것이다. ‘책을 읽고 변하지 않으면 안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늘 좌우명처럼 새기는 말이다. 생각이 변하고, 말이 변하고, 행동과 습관이 변하기를 꿈꾸며 지금도 책 읽기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니 내게 책 읽기의 속도와 권수는 의미가 없다. 서가에 책을 가득 채워 넣는 일도 마찬가지다. 내게 책 읽기의 기준은 오로지 ‘변화’와 ‘성장’이다.
P111. 이처럼 서로 다른 텍스트를 가지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을 ‘상호 텍스트성’이라고 한다. 상호 텍스트성은 한 작가의 여러 작품을 비교할 수도 있고, 같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다룬 책을 가지고 비교할 수도 있다. 또 원전과 패러디 작품을 놓고 비교해볼 수도 있다. 예컨대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에는 두려움이 주요 소재로 쓰이는데, 그런 작품들을 비교하며 읽으면 한 작가의 상호 텍스트성 공부가 된다. 원전과 패러디 작품의 경우 ‘아기 돼지 삼 형제(폴 갈돈, 시공주니어), ’ 아기 늑대 세 마리와 못된 돼지‘(유진 트리비자스, 시공주니어), ’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 형제 이야기‘(존 셰스카, 보림)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렇게 비교하며 읽는 행위는 수동적 읽기가 아니라 스스로 해석하고 이해하는 적극적 읽기에 해당한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스스로 비교 분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목록을 만들어 추천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121. 아이들과 친구 문제로 상담을 하고 나면 늘 한마디 덧붙인다. “사실 나도 관계는 쉽지 않단다” 어른이 되어도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고, 인연을 맺는 것은 쉽지 않다. 마음을 열면 만남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p153. 부연 설명 없이도 그대로 흡수하고 주인공에게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아이들은 “그럼 너도 좋고, 나도 좋잖아” 대사만 나오면 웃는다. 그 말에 숨겨진 목적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그 말을 산쥐의 전유물로 만들지 않았다. 곰도 그 말을 자연스럽게 하도록 했다. 목적을 가지고 하는 말이 순수한 말을 만나면서 맑게 변한다. 결국 친구는 수없이 갈등하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예를 갖추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다. 
p246.‘천사들의 행진’은 코르착의 일대기를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서술하고 있다. 뒷표지에는 아이들이 기차에 오르는 모습과 함께 ‘아이들과 평생 함께하며 아이들에게 ’ 세상을 향한 믿음‘을 되찾게 해 준 사람이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코르착을 소개한다.
p273.‘부러진 부리’ 이 책을 읽고 난 다음부터 노숙인을 볼 때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자기 안의 부리가 부러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292.이제 나는 이 청소부의 삶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나이 들고 보니 남들에게 명예롭게 보이는 것보다 나의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에서 오는 편안함이 주는 희열이 더 소중하다. 소위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아는 사람만이 공유할 수 있는 감정이다. 시험이나 학위, 승진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고, 궁금해서 찾아보고, 좋아서 들춰보고, 머릿속에 떠나지 않아서 불러보고 낭송해보면, 특히 좋아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해보면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p250. 글자만 읽고 글자가 말하는 정보만 이해하고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이를 방지하는 좋은 방법이 ‘함께 공부하는 방법’이라는 걸 나이 먹어서야 깨달았다. 독불장군처럼 책을 읽었던 시기가 지나고 사람들과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나뉘 이전에 읽었던 책들이 완전히 새로운 책으로 다가오곤 한다. 내가 보는 관점은 그냥 하나의 관점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p296. 무엇이 리디아를 긍정의 전사처럼 만드는지 추적했다. 우선 거기에는 ‘사랑’이 있었다. 가족의 사랑과 믿음, 특히 같은 원예사를 자처하는 할머니의 지지는 리디아에게 큰 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