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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이 변화에 금융 시장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1690년대까지만 해도 10%에 거래되던 영국 국채금리가 1702년 단번에 6%로 떨어졌다. 특히 1755년에는 2.74%를 기록해, 어떤 경쟁 국가도 꿈꿀 수 없었던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영국 해군과 육군의 전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거대한 함대를 건설하는 것은 afn론, 실제 화약을 이용해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45. 유발 하라리가 그의 책 ‘사피엔스’에서 역설했듯,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는 능력’을 깨치게 되면서부터 조개껍질이나 커다란 돌을 화폐로 간주한 것이 시작점일 것이다... 먼저 금은 매우 잘 늘어나는 물질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은 두드려서 1/272,000인치의 얇기로 만들 수 있고, 잡아 늘려서 가는 실처럼 만들 수도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작게 조각내어 거래하기도 편했고, 다양한 장신구를 만드는 데도 사용되었다. 금이 화폐의 유력 후보로 부상한 두 번째 이유는 보존성이다. 마지막 조건은 ‘사용 가치’이다. 
p77. 이상의 교훈을 ‘투자’의 영역에 적용하자면, ‘금리가 높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00년이나 2008년처럼, 경기가 악화될 때는 첫 번째 자금 회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p95. 통화공급(=귀금속 공급)이 줄어들자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15세기 유럽의 사례에서도 언급했듯, 통화 공급이 감소하기 시작할 때 가장 일반적인 대응은 화폐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화폐 사용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급자족하는 것이다. 
p101.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양사학계의 거두, 이언 모리스 교수는 최근 국제연합개발계획에서 작성하는 인간 개발지수를 역사 분석에 활용하였다. HDI는 인간의 삶이 어떤 수준에 도달했는지 측정하기 위해서는 소득뿐만 아니라 기대수명과 문식률 등의 다른 지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만들어진 지수다. 
p111. 초기에는 왜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백성들의 재산을 약탈했을까? 만주족이 처음에는 이동형 강도로 쳐들어왔다가 강희제를 전후해 정착형 강도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동형 강도와 정착형 강도는 ‘국가’에 대한 일종의 비유라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동형 강도가 바로 초기의 몽고제국이다. 세금을 어떻게 걷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는 존재들이었기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성장, 나아가 국민의 복지 측면에서 보면 이동형 강도는 최악의 지배자라 할 수 있다. 
p127. 명예혁명 이후 금리가 낮아진 것처럼, 왕이 자의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거나 다른 이의 재산을 빼앗는 일이 금지된 세상일수록 혁신을 추구할 유인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재산권이 보호되는 좋은 제도를 가진 나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산업화를 추진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주장은 ‘도덕적’으로 참 기분 좋은 설명이기 때문이다. 
P140. 그럼 왜 유럽은 동아시아에 비해 인구압이 낮았을까? 직접적인 이유는 유럽에서 주로 재배되던 작물인 밀의 생산성이 동양의 쌀에 비해 훨씬 낮았다는 데 있다. 따라서 유럽은 기본적으로 아시아에 비해 ‘인구 과잉’이 발생하기 쉽지 않았다. 
p142. 반면 18세기 영국에서는 이와 정반대 일이 벌어졌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잉여 농산물을 풍족하게 가진 탓에, 농촌에서 ‘잉여 인력’을 얼마든지 해외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덕에 해군은 지속적으로 신병을 충원할 수 있었고, 북대서양을 아우르는 거대한 상거래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큰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영국은 17세기부터 시작된 금융시장의 혁신 덕분에 저금리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풍부한 인력으로 해군을 건설해 물류 네트워크를 지키며, 외적으로부터 국토를 방어하는 데 성공하니 ‘ 산업혁명’의 발판을 놓였다고 말해도 충분할 것 같다. 
p154. 노예 개개인에게 적절한 일을 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노동 조직도 적절하게 설계했다. 예를 들어 파종 작업과 제초 작업을 각각 다른 작업 집단에게 맡기는 식이었다. 이렇게 조직을 구분해 일을 맡김으로써 ‘ 더 나은 식사’ 혹은 ‘더 많은 휴식’을 원하는 집단이 다른 집단의 작업을 재촉하고 경쟁하게 했다. 
p161. 그러나 생산성 향상에 의지한 성장이 아니기에, 부유한 이웃의 기호가 바뀌거나 기술의 흐름이 달라져 기업들이 다시 돌아갈 경우에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나라가 호황을 이뤄 좋은 투자처로 떠오를 때는 그 호황이 생산성 향상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의해 빚어진 일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투자의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p167. 런던 금융 시장이 가진 장점은 ‘규모의 경제’뿐만이 아니었다. 안정적인 ‘금본위제도’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여 영국 파운드에 대한 신뢰가 대단히 높아져 전 세계 투자자들이 자국 돈보다 파운드를 선호하는, 이른바 ‘기축통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었다.
p21. 즉,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하더라도 공격적인 금리인하 및 적극적인 재정확대가 시행되면 악순환을 탈출하는 것은 물론 강력한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는 하나의 실증 사례가 된 셈이다.
p237. 육아조합 관리위원회는... 쿠폰을 늘리는 것이었다. 어떻게 쿠폰을 늘리냐고? 간단하다. 몇 달이 지나도록 쿠폰을 쓰지 않으면 쿠폰으로 아이를 맡기는 시간을 줄였다. 예를 들어 쿠폰 수령 후 2달이 지나면 30분밖에 아기를 맡기지 못하는 식으로 조정했다. 즉 인플레를 일으켜 쿠폰의 저축을 막고, 소비를 장려한 것이다. 
p252. 미국 연준의 실질 정책금리가 플러스 국면에 도달하거나 상승하면 주식 가격이 급락하고, 반대로 실질 정책금리가 인하되거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 주식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p307. 많은 나라가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건 ‘성장의 방식’이 변화되는 데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의 초기에 신흥국은 풍부한 노동력과 낮은 임근, 그리고 값싼 땅값을 이용해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손쉽게 유치할 수 있다. 실업자들이 워낙 많았기에,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 순간 고용이 늘어나며 경제 전체에 활기가 돈다. 대체로 다음 세 가지를 저개발 국가의 산업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①낮은 임금 ②극단적인 불평등 ③생존 수준의 소득과 지주의 고리대금업이 결합되면서 사회 전반의 교육 수준 떨어짐
p313. 아이젠하워 토지개혁의 중요성 ①경제성장 ②동기유발 ③생산력 향상,잉여노동력발생
p344.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저축보다 투자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만성적인 경상수지 흑자가 발생한다는 것은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기업의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게 된다. 
p345. 건전한 재정을 활용해서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만드는 한편 경제 전체의 생산성 향상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회간접자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