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법 수업 / 한동일 / 문학동네
P22. 연극에서 배우인 인간 개인을 가리키는 말을 페르소나라고 합니다. 심리학에서 페르소나는 외적 인격, 가면을 쓴 인격으로 인격을 뜻하는데요. 여기에 사회적 정체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목소리를 통해 소통하는 사람의 특성을 규정하지요. 한 편 페르소냐는 사람은 누구나 얼굴이 있다는 평등의 가치와 모든 얼굴은 서로 다르다는 개별성의 가치를 결합하고자 하는 인류의 원이 담긴 말이었습니다. p27. 그러나 어두운 빛깔의 안경을 쓰고 거칠게 말하자면, 현대인은 각자의 일터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든 비정규직으로 일하든, 연봉과 소득이 얼마이든 간에 어떤 의미에서는 모두 ‘임금 노예’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경제적 안정과 불안정으로 삶의 질을 나누는 세태가 결국 한 인간의 가치가 돈에 매여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나..